- 2016/17
비트(Bits)로 상징되는 컴퓨터 안의 디지털 정보를 물질(Atom)로 변환하는 디지털 제작(Digital Fabrication)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일상으로 스며들어 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몇년 전 부터 3D 프린팅은 이제 연구실 실험도구로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 제작의 한가지 큰 특징은 필요한 디지털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서 전세계로 공유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십여년간 3D 프린터를 비롯한 디지털 제작장비를 갖춘 소규모 제작 공방 ‘팹랩(Fab Lab)' 들이 전세계 곳곳에 생겨났습니다. 팹랩의 이용자들은 다른 대륙의 사람들과 활발하게 제작정보를 공유하며 지역에 기반한 기술혁신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지난 4년여간 팹랩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스리랑카, 스페인, 요르단 그리고 한국에서 창작자로 제가 진행한 디지털 제작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디지털 제작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제작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소개합니다. 그리고 3D 프린팅을 넘어서 현재 진행 중인 새로운 제작 방법에 대한 연구들과 제가 현재 공부하고 있는 Computational Design 이 이러한 연구들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설명하려고 합니다.
대한민국 만화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불후의 명작 “원더키디”의 배경인 2020년이 어느덧 4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유롭게 행성간 여행을 하고, 우주선을 타고 광선총을 쏘며 미모의 외계인 아가씨와 사랑놀음을 하던 그 장면들은, 이제는 아저씨가 돼가는 수 많은 제 또래 소년들의 어린 마음에 불을 지폈었지요. 예로부터 “우주”는 수많은 공상과학 만화 및 영화의 모티브가 되어 왔습니다. “스타트렉”, “스타워즈”와 같은 아직까지는 비 현실적인 외계인 이야기들부터 그나마 조금은 현실적인 “아마겟돈”, “그래비티”, “마션”, “인터스텔라”까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한번도 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 입니다. 이 영화들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줌으로써 상업적으로 성공했을 뿐 아니라 많은 어린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을 희망을 심어주어 인류의 영역을 지구 밖 우주로 넓혀가는데 이바지 하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모든일이 그렇듯이 꿈과 현실은 다른법. 아직까지 인류는 레이저를 쏘아대는 광선총도, 반 중력엔진을 얹은 우주선도, 우리를 순식간에 안드로메다로 보내줄 워프의 문도 갖지 못하였습니다. 함께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을 만들어갈 미모의 외계 소녀 (혹은 훈훈한 외계 소년) 역시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외계 은하 탐사는 커녕 편도로 가는데만 화성까지 1년 반, 목성까지 5년 (Juno), 명왕성까지 9년 반(New Horizons)이 걸리고, 외계인과 우정는 커녕,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의 증거라도 찾을수 있을까 싶어서 화성과 유로파(목성의 위성)에 탐사선을 보낼 계획만 하며, 1960년대 미국이 국가 예산의 4% (현제 시세 1700억 달러, 대략 190조원)를 쏟아부어 꼴랑 몇 명의 인간을 달에 보낸 이후 제대로 된 유인 우주 탐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저 영화들에 낚여 환상만 쫓아오던 저를 포함한 수많은 어린이들은 이제 초 고학력 실업자가 될 위기에 처해 불안한 미래를 잊으려 술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본 토담 발표에서 저는 지금까지 항공우주공학을 공부하고 실제 우주 산업에서 일을 하며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우주 개발 및 우주 산업의 현실, 맞닿드린 문제점 및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또한 제가 얼마 전까지 종사하던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역사, 문제점 및 개선 방안에 대해 지극히 주관적이고 편협인 저의 의견을 말씀드리고 각기 다른 분야에서 공부하는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다윈의 진화론이 1859년 ‘종의 기원 (On the Origin of Species)’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뒤, 진화론에 대한 과학계와 종교계의 논쟁은 오랫동안 있어왔습니다. 그중의 한 예로, 진화론과 창조론을 학교에서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한 논란은 미국에서 지난 100년동안 지속되어왔고,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입니다. 진화론 교육에 대한 법적분쟁은 세상의 여러문제를 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미국의 특성과 법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하고 들여다 볼수 있게 하는 좋은 창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토담발표에서는 진화론 논쟁에 있어왔던 여러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법적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 4월 초, 애리조나, 하와이, 멕시코, 칠레, 스페인, 그리고 남극에 위치한 전파 망원경들이 우리 은하 한가운데를 향했습니다. 전 세계의 전파 망원경들을 연결하여 지구 크기만한 가상의 망원경으로 거대 블랙홀의 사진을 찍으려는 관측이었습니다. Event Horizon Telescope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애리조나 대학의 우리 그룹에서는 남극의 전파 망원경 (South Pole Telescope)에 설치할 카메라를 개발했고, 성공적으로 관측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천문학자들이 블랙홀에 왜 관심을 가지는지와 블랙홀 사진은 어떻게 얻으려는지, 그리고 왜 남극이 이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두 차례의 남극점 방문 이야기와 함께 들려드리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