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14
암은 유전자 자체, 또는 그 발현의 변화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 이후 암의 게놈 역시 속속들이 밝혀지면서 암의 진단, 치료, 예후에 유전체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암 유전체의 구조적 변이를 단순히 기술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각 유전자들의 변화가 기능적으로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유전체 수준에서 연구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적 유전체학은 표적 치료제의 개발 및 환자 한 분, 한 분의 유전체적 특징에 따른 개별화된 치료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유전체학은 기존의 생물학자, 의학자 이외에도 물리, 수학, 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을 필요로 합니다. 암 유전체학의 연구 경향과 함께 Broad Institute에서는 어떻게 여러 분야의 서로 다른 전공자들이 협력해서 기능적 유전체학을 연구하고 있는지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워싱턴은 오바마 행정부의 주도로 TPP와 TTIP, 이 두 가지의 '21세기형' 경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TPP (Trans-Pacific Strategic Economic Partnershi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의 통합을 목표로 공산품, 농업 제품을 포함 모든 품목의 관세를 철폐하고, 정부 조달, 지적 재산권, 노동 규제, 금융, 의료 서비스에 걸친 모든 비관세 장벽을 철폐하고 자유화하는 협정이다. 2005년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 4개국 체제로 출범하여 2008년 미국, 호주, 페루, 베트남, 2010년 말레이시아, 2012년 멕시코와 캐나다가 협정국으로 추가 가입한데 이어 올해 일본의 아베 정권이 오랜 국내 공방 끝에 협정에 가입하여, 현재까지 제 18차 협상까지 진행되었으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이미 FTA를 체결하여 발효중인 한국은 과연 TPP에 가입하게 될 것인가? 그 득과 실은 무엇인가?
1923년 9월 1일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한 관동지방에 매그니튜드 7.9의 강진이 일어났다. 대지진으로 인한 화재가 도시 전체를 휩싸고 있던 가운데, "조선인이 불을 질렀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 등과 같은 당시 일본에 살고 있던 재일조선인에 대한 유언비어가 재해지역 전역에 퍼지게 된다. 이러한 거짓 유언비어를 믿은 일본 정부와 민중은 경찰, 군대, 자경단을 동원하여 "조선인 사냥"에 나서게 되고, 그 결과 6천 명 이상의 조선인이 학살되었다. 9월 1일부터 6일까지 약 6일 간에 벌어진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관동대지진 90주년이 되는 해이다. 바로 2년 전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지방에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다. 그리고 그 피해상황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90년 이전의 역사인 조선인학살을 상기시킨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는 이 아픈 역사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이하여 혹시 요새 질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는 않나요? 과연 이 질량이란 것은 어디로 부터 오는 것일까요? 최근 물리학자들은 그에 대한 대답에 한 발 다가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3년 노벨 물리학상은 힉스 입자의 존재를 예측한 이론 물리학자 힉스와 앙글레르에게 돌아갔습니다. 작년 여름, 유럽의 입자물리 연구소에서 힉스입자의 발견을 공표하면서 그들의 업적이 확정 된 것인데요. 이들의 업적이 질량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을 만한 업적인지, 이를 통해 자연을 이해하는 눈이 어떻게 바꾸게 되었는지, 과연 어디에 써먹을 수 있는 건지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입자 물리학의 최전선에 대해서 고등학교 때 배운 과학 배경지식만 이용하여 쉽게 이야기 나누려고 합니다. 입자물리학계의 뒷이야기도 사이사이 첨부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평소 입자물리학에 대해 궁금하셨던 내용에 대해서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람이 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기쁨, 사랑, 아픔, 환희, 후회, 분노, 두려움 등 여러가지의 마음상태를 겪습니다. 그런 심리상태를 단어 혹은 짧은 문장으로 다 표현이 가능할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작곡가 베토벤은 음악가인데도 불구하고 귀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가 하루하루 작곡에 몰두하며 느낀 고통과 절망을 어찌 헤아릴수 있을까요? 희망적이며 영적인 그의 음악에서 우리는 잠시나마 위안과 행복을 얻습니다. 클라라를 한 마음 한 몸 다해 사랑했던 슈만, 언어에 능통했던 비지니스맨 헨델, 그리고 고통안에서 피어나던 베토벤의 음악을 쉬운 해설과 피아노 연주로 다가갑니다.
"입양"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션-혜영 부부 등 입양을 한 부부를 보면 참 피가 섞이지 않은 자녀를 사랑으로 양육하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법률적으로 '입양'은 '혼인' 및 '출산'과 함께 가족을 이루는 방법입니다. 입양은 한 국가 내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한 나라에서 태어난 아기가 다른 나라로 입양(international adoption, inter-country adoption)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입양은 꼭 아동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동이 입양의 대상일 경우에는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고 성인의 의사만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아동의 복리(wellbeing)를 보호하기 위하여 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CRC)나 Hague Convention on Intercountry Adoption 등의 국제조약이 체결되었습니다. 부모가 없이 자랄수도 있었던 아동이 입양을 통하여 부모를 만나고 아름답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큰 감동이지만, 그와 동시에 해외입양에 대하여 우리가 생각해볼 거리는 적지 않습니다. - 아동은 태어난 국가에서 자랄 권리가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부모의 국적을 떠나) 부모를 가질 권리가 있을까요? - 생부모에게는 입양 이후에도 아동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보아야 할까요? - 아동, 또는 더 넓게 사람에게는 입양사실을 알 권리가 있을까요? - 불임부부를 비롯하여, 입양을 원하는 부부가 입양을 하고자 할 때에 국가는 이를 규제할 권한이 있을까요? - 국가는 해외입양을 촉진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최소화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함께 다양한 생각을 나누어 보기로 해요. 정답은 없을 것입니다.
“구약성서”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세요? 구약성서는 기독교,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교 등, 세계 주요 종교들의 근원이 되는 중요한 문헌입니다. 그리고 그 연장선으로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문학이나 예술 등 많은 분야의 문화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아마도 위와 같은 종교를 가진 분들이 아니라도 구약성서의 창조이야기나 홍수이야기 등에 대해서는 접해보신 적이 있으실 거에요. 그렇다면 종교인으로서, 혹은 비종교인으로서 구약성서의 내용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그 이야기들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요? 어떤 시기에 누구에 의해 쓰여진 걸까요? 그리고 그 사람들은 어떠한 사고를 가지고 썼으며 그것은 종교인들에게 어떻게 해석되고 있을까요? 이번 주 토담에서는 우리가 흔히 듣는 신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여러분의 전반적인 궁금증을 풀어보고 특별히 구약성서와 그 주변 고대근동세계가 어떠한 흥미로운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세계 누구에게나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는 비전에 대한 답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온라인 교육. 2011년부터 시작된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의 열풍과 더불어 기존 교육 환경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강의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과 동시에, 낮은 수료율과 고학력자에 편중된 학생 분포 등의 단점 또한 부각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의 미래에 있어 기술의 역할은 무엇이고, 온라인 교육이 입시제도, 입사제도, 학위 등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요? 이번 패널 토론에서는 온라인 교육이 한때의 유행일지, 진정한 교육 민주화를 이루어낼 축복일지 다양한 관점의 토론을 통해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혹시 물리가 많은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보셨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이런 얘기를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쓰여지고 있을까요? 과학을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물리라는 학문을 접해보셨을 것 같지만, 많은 분들이 물리가 어떻게 다른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지 모르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물리에 대해서 말해 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물리 분야가 있는 만큼, 연구하는 분야도 많습니다. 제목에서 보셨듯이 이번에는 통계 물리라는 분야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 통계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확률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딱히 한가지로 정해지지 않은 것이 확률인데, 그런 두루뭉술한 확률이 딱딱하고 정확하기만 할 것 같은 물리와 어울리고 있을까요? 이런 궁금증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식이 아니라 하나, 둘과 같은 기본적인 개념과 다양한 그림으로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리고자 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